나의 이야기/내마음의 도서관

[시] 황인숙, 삶의 시간을 길게 하는 슬픔

공상가 릴라 2005. 7. 11. 00:26

나이는 서른다섯 살. 

 

가을도 저물어 시린 바람이 안팎으로 몰아친다. 

 

이제는 더 이상 청춘도 없다. 사랑도. 

 

밤은 막막, 낮은 휑휑. 

 

그렇지만, 

 

죽음보다는 따뜻하다. 

 

 

 

앙다문 이빨. 

 

눈꺼풀 저 구석에 지그시 눌러둔 

 

쓰라린 눈알. 

 

억울해? 억울하지. 

 

 

 

억울함을 딛고 비참을 딛고 

 

생이 몰아치는 공포를 딛고 

 

딛고, 딛고! 

 

 

 

오, 추락하는 꿈으로도 

 

오, 따분한 꿈으로도 

 

오, 처량한 꿈으로도 

 

비비틀리는, 푸드덕거리는 

 

몸은 작열한다! 

 

 

 

죽은 몸에는 

 

눈먼 꿈도 깃들이지 않는다네. 

 

당신을 저버린 연인이 무섭게 차갑다고? 

 

죽음보다는 따뜻하다. 

 

 

 

죽음에 대해서 네이버 검색하다가 찾아낸 시...

어제 친구의 시어머님의 죽음에 대해 들었다. 얼굴한번 본적없지만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는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가슴이 울렁거린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함께 할수 있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므로... 상황보다는 항상 사람을 생각하자고 그러자고 다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