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자라길
일시: 2015년 3월26일
장소: 대구광역시 청소년 수련원~ 앞산 까폐거리
친구들과 앞산 자라길을 걸었다.
중고등학교때 친구들의 모임.
3개월에 한번씩 1,3,6,9,12월에 만나던 것을 올해부턴 한달에 한번 만나기로 정한 후 첫 만남이다.
원래는 5명이서 모임을 10년 넘게 이어오다 1명이 빠져버리고
재작년부터 4명이서 이어오고 있다.
달랑 4명이서 하는 모임인데도 오늘 총무 맡은 T가 빠졌다. 그러니 또 우리 셋이 남았다.
우리 셋은 정해진 모임날이 없어도 수시로 연락하여 만날수 있는 그런 관계다.
영화가 보고싶다거나 각자에게 무슨 일이 있다거나 외롭다고 느낄때 전화하고 만날 수 있는 친구다.
근데 요즘엔 좀 뜸한 것 같아 정기적인 모임날을 정해서
운동도 같이하고 산에도 함께 가고 만나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수다떠는 것 이외의 것을 하자고 정한건데
오늘도 자라길 조금 걷고 '장미와 찜닭'에서 점심먹고
까페에 앉아 몇시간을 수다 떨다 피자랑 맥주한잔씩 더 먹고 또 수다떨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저녁밥 해줘야 할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늦은 밤까지 수다를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으로 시작하던 끝은 늘 한결같은 우리다.
다음뻔엔 볼링장을 가자고 했는데 어찌될지 알수가 없다.
계획한대로 마음 먹은대로 안되도 상관없지 않나? 조금 덜 생산적이면 어때서 이리 조바심이 나는지... ...
우리의 긴 수다를 참아준 까페, 이름을 까먹었다. 커피값도 저렴하니 맛나던 그곳의 입구문에 붙어있던 글.
'올해 넌 잘 된다'
막 믿고 싶어지는 마음은 올해의 시작이 불안해서 일까? 이 봄이 따뜻하지만은 않아서 일까?
잘 됐음 좋겠다! 아니 무사히 올 한해가 지나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