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상의 다반사

[일상] 팔공산 별장에 가다

공상가 릴라 2015. 4. 16. 20:05

 

 

 

일시: 2015년 4월 16일

장소: 팔공산

4월 '일사모' 모임이 있는 날~ 모임에 언니가 팔공산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고 해서 집떨이겸 나들이를 갔다.

대한 수목원 못가본 언니도 있어 잠깐 들렀다가

바로 전원주택으로 고고싱~ 

 여기저기 이리저리 둘러보는 우리들의 맘은 한결같이 '부럽다'였을 것이다.

친한 친구랑 두집이 이웃해 집을 작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살림살이 하나하나 장만중이란다.

주말마다 와서 손을 본다는 옆집은 원두막에 가마솥화로에 텃밭까지 아주 열심인데

언니네는 할일이 넘 많단다.

지금은 두집 살림하는 셈이지만 몇년 안에 이리로 들어올 생각이란다.

아담한 붉은 벽돌 이층집~ 욕실은 무려3개~~ 참 좋구나~

 

 

 

 

 

 

 

 

 

 

 

 

 

 

 

바리바리 사들고 간 고기랑 야채, 음료수, 과자가 가득~

다들 살림꾼 아짐들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금새 밥준비 완료~

집주인의 맛깔나는 반찬솜씨까지 더해져

푸짐하니 바베큐 파티를 즐긴다.

 

 

 

 

 

노후대책 제대로 세운 그대를 위하여~그 덕에 이리 공기좋은 곳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우리를 위하여 

건배!!

 

 

 

 

 

 

700만원한다는 정자~

요기 앉아 커피타임을 가지려 했으나 배가 부르니 귀차니즘이 발동~

거실에서 온수매트 틀어놓고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ㅎㅎ

 화창하던 날씨가 오후엔 비가 내려

분위기 더욱 up!! 봄비 내리는 산중은 그윽한 운치가 있다.

따뜻한 이불안~ 잔잔하게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에 깜빡 잠이 들기도 한다.

비바람은 거칠어지고 신천대로 정체시간을 피하자면 출발해야 할 시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담엔 1박2일로 오자며 밤에 와도 참 좋을거라고 조금만 걸어나가면 커피숍이 줄지어 있는 동네니

밤마실 오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한다.

 

 

 

 

'우리 모임엔 모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초등 학부모 모임을 10년 이상씩 이어올수 있는 거다'

라고 언니들이 말했을 때 나는 모임이란게 그리 중요한 것인지 잘 몰랐다.

사람들이 모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 하던 내가

  이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리라고

이모임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 어디 새로운 곳에 끼일 곳도 없다. 끼워줄 때, 있을때 잘 해야 된다'고 말하던 현숙언니의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정작 그말을 해준 언니는 이제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

아쉬움은 그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