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의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지대넓얕을 듣다가 김도인님이 말하던 '가난한 사랑의 노래'라는 시를 찾아보았지... 1988년 발표된 시라는군.
다 읽어 내려가기도 전에 두눈에 고이는 눈물......
왜 이리 가슴이 아리는지 ... ...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되는 건 삶의 비애 라는 것에 대한 것.
삶이 슬프고 서러운것은 좋아하는 일을 할 수없고 싫은 것들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좋거나 싫거나만 있을 뿐인데
싫은것을 떨쳐버릴수 없을 때 우리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라고 한다는 철학자의 말이 가슴깊이 새겨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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