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1년 9월24일아침 8시 20분대구출발~~ 9월25일 3시 동대구역도착
여정: 울산 고래박물관_ 점심식사- 대왕암공원- 원자력발전소견학- 경주 한화콘도1박-경주역-무궁화열차타고 대구행
인원: 어른15명, 아이들20명 총35명
울아들 초등1학년때 결성된 모임이 벌써6년째다. 반모임으로 시작해서 엄마들끼리 맘들이 잘 맞았서(??) 계모임처럼 이어온 모임인데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1박2일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난 엄마들끼리 가자는 주의였는데 아이들로 인해 결성된 모임이니 그네들을
떼어놓고 갈순없는 일~~1박을 반대하는 엄마들도 있었겠지만 우리모임 회장님 파워가 워낙세서 군말없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매년 다녔던 역사체험이나 현장학습 같이 가는 느낌으로 따라나섰다.
8시 대구출발예정이었으나 늘 그렇듯 늦게 오는 사람이 있는 법~~ 20분늦게 출발 1시간 30분을 내리 다렸다. 10시30분 고래박물관 예약 관계루
열심히 달리기만 했다. 자가용과는 달리 리무진버스~ 약간 멀미가 난다. 두통약하나 먹으니 조금 가라앉는 듯~
한엄마가 해온 떡이랑 각자 가지고 온 과자랑 과일들로 배를 채우고 울산으로 고고싱~~~
울아들과 내가 젤루 싫어하는 박물관에서 한시간가량 해설사를 따라다니며 포경의 역사에 대해 듣는다.
며칠전 tv동물농장에서 중국의 곰농장에서 새끼를 질식사시키고 자살한 어미곰에 대해 듣고 가슴이 먹먹해서
동물을 죽여야만 얻을수 있는 가죽으로 만든것들은 입지도 신지도 말아야 하나? 닭고기, 돼지고기,소고기도 먹으면 안되는 거지?라며
눈물 찔금흘리며 아들에게 말했었다. 아들은 별루 신경쓰는 것 같진 않았지만~~
거기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멜라니 조이가 쓴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라는 책서평까지
더해져서 이제 고기도 먹지말아야 하나 생각하던 때인지라 그저
잔인하다는 생각밖엔 안든다.
이제 슬슬 남자냄새가 나는 아이들~~
울아들은 벌써 변성기에 접어들었다.
홍일이엄마, 지윤이엄마,유정이엄마, 성수엄마 로 불리우는 그녀들~~
나랑 동갑도 있고 동생도 있고 언니도 있다.
박물관에 이어 고래쇼를 보러갔다.
돌고래 훈련시키느라 얼마나 혹사시켰을까?이것도 다른 형태의 동물학대라고
투덜거리며 입장해놓고 어느새 고래들의 묘기에 환호성을 질러댄다.
~~~
한컷이라도 그네들을 담을려구 몇번이고 셔트를 눌러댔다.
그리고 언제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 육식주의에 대해 생각이라도 했었냐는 듯이
점심에는 두부요리집에 가서는 두부와 함께 나온 고기를 쌈에 싸서 한입 가득 먹어버렸다.
멀미때문인지 컨디션이 저조한 탓인지 배가 그리 고프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역시 나는 모순덩어리 나약하고 여린 인간에 불과할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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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른배를 안고 원두커피한잔을 빼먹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또 머리가 어지럽다~)
대왕암으로 이동을 한다.
대왕암공원의 산책로~~
일제시대때 심었다는 소나무들이 빽빽하니 하늘을 가리고있다.
한쪽에선 공사도 진행중이다.
울산은 몇번 왔었는데 그때마다 지나쳐 가는 코스여서 이곳은 첫방문이다.
울서방님이랑도 함 같이 와야할것 같다.
동갑내기 유정이 엄마랑 동생 동주엄마랑 한컷~~
어찌나들 얼굴들이 작은지 내얼굴이 큰바위얼굴이 되어버렸다~~
공원내에 있는
파란하늘과 푸른소나무와 너무나 잘 어울렸던 등대~
안내하시는 분한테 설명을 부탁드려서 조용이 뭔가 듣기는 들었는데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다.
이곳의 지명이 왜 대왕암인가?에 대해 들은것 같긴 한데~~~
대왕암에서 아이들 단체사진 한컷!!
엄마들 단체사진~~
각자 아이들에게 디카를 맡기고 한방향을 향해 터지는 후레쉬빛을 즐기고 있는 엄마들!!
울아들은 복잡한 정면을 피해 슬그머니 옆에서 한컷을 찍었더라는~~
우리팀이 1박을 한 경주한화콘도!
우리가 묵은 곳은 신관2층2277,2278호였던걸루 기억하는데
정확하진 않다. 그날 저녁 숙소에 들어가자 마자 밥해서 애들먹이고 엄마들 먹고
애들데리고 켄싱턴리조트에 있는 pc방에 넣어주고 하느라 넘 정신이 하나도 없었서 사진이 남아있는게 없다.
무슨 숙제하듯이~ 일하듯이~ 하느라 맘에 여유가 없었던것도 같다.
조금만 더 맘에 여유를 가졌더라면... 조그만 덜 예민했더라면... 그래서 기분이 상하지 않았더라면
다시 올수 없는 이 시간들을 즐기면서 추억꺼리도 남기고 흔적도 많이 남겼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첫날은 관광을 위해 전세버스를 이용했지만 돌아가는 날은 베낭을 어깨에 메고 캐리어를 끌고
콘도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경주역까지 갔다. 35명의 대인원이 움직이니
그것또한 볼거리~~ 버스기사아저씨 우리 안태워주는 줄 알았다.
5분 연착한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돌아오는 기차 안~~
새벽4시까지 친구들과 닌텐도를 밤새 도록 한 울아들~
피곤함이 얼굴에 가득한데 대구도착까지 잠도 자지 않는다~
어려서 체력이 좋은건 너무 부럽다~~ 난 수면부족에 편두통으로 머리가 깨질것 같은데 잠도 오지 않는다~~
이미 쓰러져 잠든 아이들도 있다~~
이번여행에서 정말 나를 놀라게 했던 여자아이들~~
사춘기에 접어든 여자아이들 특유의 집단성이랄까?
학교에서는 아는 척도 않는다는 그애들이 이번 여행내내 얼마나 찰싹 붙어있던지...
멋부리는 것과 이성에 대한 관심은 그네들의 특성인듯~
게임기하나 쥐어주면 시간가는줄 모르는 남자애들이랑 다르게
요녀석들은 쉴새없이 이야기하고 웃고 남자애들에게 군소리 들으면서도 접근하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무슨 털어놓을 진실이 그렇게나 많은지 모여앉으면 진실게임에다 테이크아웃커피의 맛과 멋까지 즐기니
이미 우리 때와는 너무나 다른 그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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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와 피곤한 몸보다는 상한 맘이 더 아픈 나였다.
아마 나보다 더 맘이 상하고 아픈 아이와 엄마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월요일부터 좀더 친한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화를 나누던지 집집마다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을테지~~
결국 전화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늦은 밤 소주한잔을 앞에두고 몇시간 수다를 떨었겠지~~
그 주고받는 이야기속에서 내 상한맘은 상처가 되고 내 생각은 더욱 확실해진다.
모임의 언니는 말한다.
'네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
그러나 오랜전부터의 느낌과 생각들이 이번 여행을 계기로 뻥하고 내속에서 터져버린것 같다.
머리로는 그렇게 깊은 의미를 두고 만나는 사이들도 아니면서 고작 일년에 몇번만나다고 그렇게 까칠하게 구냐고 생각하면서도
한번 맘이 상하고 나니 돌이킬수 없이 감정적으로 되는 걸 보면 역시 나는 까칠한 여자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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