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베이 화산 유적에서 발굴된 두 남녀 -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소설 '실락원'의 두 주인공의 최후의 모습이었다.
그와 그녀는 독약을 먹고 마지막 정사의 절정의 순간에 함께
자살했으니 세월이 흐린뒤 발견된다면 저런 모습으로 남지 않았을까?
오십대 중반의 샐러리맨 구키 쇼이치로와 정숙한 의사 부인인 삼십대 후반의 마츠바라 린코의 결코 허락받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실락원'은 내가 결혼하고 한창 신혼이었던 1998년 봄에 읽은 책이다. 일본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커해서 이영하, 심혜진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어었다. 우리 나라 영화도 아마 본것 같은데 별루 기억에 남는 영상이 없다. 내가 서른의 중반이 되어도 50대의 남자를 보고 사랑이란걸 느낄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그 숫자에 가지고 있는 편견을 지울길이 없으니 거의 불가능할거라고 그때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살짝은 그런 사랑을 꿈꾸기도 했을거다. 아마도.
전경린의 말처럼 인간은 사랑의 긴장을 오래 견디지 못해 사랑이 스스로 지나가지 않아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그 끈을 놓거나 아니면 자살이라도 해야 하는 거라면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가 더 나은 결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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