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 친구와 점보러 간 날

공상가 릴라 2012. 3. 4. 23:05

 

 

25지기 친구와 함께 점을 보러간다~

고등학교때 만나 단짝친구가 되어 참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며 쌓아온 우정!

어느 순간엔 다른이들로 인한 오해로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때도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산 세월이 15년~

우리둘이 친구일때 겪은 일 같은 건 그저 인생의 연습이었을 뿐일 만큼 세상풍파 겪고나니

살아온 40년 세월보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궁금해져서는 함께 점을 보러갔다.

무엇을 물어볼까? 서로 질문들을 늘어놓으며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그곳엘 갔다.

고등학교때 신내림을 받았다는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어린 신녀에게 우리의 남은 생을 물어본다.

'지금의 남편과 언제까지 살까요?'

-이별수는 없단다. 평생 티격태격 백년해로한단다

남편은  사업할 운은 없고 직장생활은 70살까지 일을 할게 될것이고

큰부자는 아니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없이 살게 된단다.

나이가 들면 성격도 바뀌어 내게 더 잘할거라고 나아진단다.

'천연염색해서 옷을 만드는 일로 가게를 하고싶은데 동업해서 하면 잘 될까요?'

-손으로 하는 일이 일단 나랑 잘 맞단다. 동업은 권하지 않는단다. 배우는게 있겠지만 뒤통수맞는다나~

내이름으로 사업을 열고 돈을 주어 사람을 고용하는 형태가 좋단다.

장사운은 44세에 트이니 지금부터 시작해도 좋고 좀있따해도 좋단다.

인복은 별루 없는 편이나 일로서는 인복이 있어 대박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먹고사는건 괜찮단다.

공과 사를 구분하여 공방에 오는 사람들에게 사적인 얘기 하지말란다. 구설수있다고(웁쓰~ 찔린다!!)

-아들은 큰사고 없이 잘 지낼거란다. 직업은 ROTC, 공무원,영업직사원 아님

생뚱맞게도 예술적 길로 가게 되면 작곡자란다. 근데 요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일이 될거란다.

(울아들 예술적감각 없는것 같은데~ 특히 음악적으론 ㅎㅎㅎ)

-시어른들은 오래 사실거란다. 시아버님은 85세이상~어머님은 최고85세까지라니

어머님이 먼저 돌아가시면 어쩌지???

-울엄마도 아직 더 사신단다. 여기저기 아프시지만 오래산신단다~ 올해 웬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는데

상같은 건 없을거란다~

마지막에 5개의 구슬중에 하나를 골라 돌려보라했는데

나는 녹색구슬을 돌렸다.

-녹색은 내가 편안함을 추구하고 자식에 대한 걱정이 많단다.

남들과 반대로 돌렸다는데 결국엔 편안함을 얻게된다다. 노년에 걱정없이 산다네~~

이런 행복한 일이~~~ㅋㅋㅋ

냉중에 생각난 건데 도련님에 대해서 물어볼걸~~

장가는 갈란지? 건강은 어떤지?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건지??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면 다치는 걸까?? 욕심일까??

.

.

.

내친군 자신이 언제까지 사냐고 물었는데

명이 길단다. 남편이 먼저 죽을 거라는 말에 거의 경악을 했다는~~

친구는 오래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금도 몸이 아픈데 골골하면서 오래 산단다.

그녀의 어머니도 장수명을 타고 나셔서 골골하시면서 오래 사신단다. 요즘도 병원 들락날락하신다는데~

그녀도 이별수는 없어 그녀의 남편과 오래살아야 한단다. 참으면서~~

아이들은 큰인물은 못되나 직업운도 좋고 배우자운도 좋단다.다만 성인이 되어서는 떨어져 살아야 할 운명이란다.

아들은 다른 도시로 딸은 물건너 외국으로 내보내야 잘된다나~~

딸내미는 끼고 살고싶다고 했는데~~ 남편의 사업운은 47세가 되어야 풀리겠으니

몇년은 더 힘들어야하고 언니가 하는 사업에 같이 일하고 있는데 언니 운이 트인 상태로 계속 일하는 게 좋단다.

요즘 잘 안되는 것 같아 월급받기 미안하다 했는데~ 잘 풀린다니 다행이지만

거창까지 2시간출퇴근을 계속해야하다니 너무 힘든 내친구!!

다른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운이 안열렸단다.

 .

.

.

앞으로의 우리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까?

조금은 답답했던 맘이 풀린걸까? 아님 더 답답해진 건가?

돌아오는 길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자 했지만 안심이되는 기분은 뭘까?

웃으며 실비보험100세로 바꿔야겠다고 했지만 늙어서 웃으며 오늘을 이야기 할 수있음 좋겠다.

가끔 나이들어 친구들이 나보다 먼저 죽으면 어떻하지? 부모의 죽음보다 더 슬프고 상실감이 클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남편이 먼저 죽는다고 했을때 내친구가 비명 지르던 기분같이~~ 그런 맘!!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

힘이 들던~ 즐겁던~ 서로 의지가 되는 그녀들이 오래오래 곁에 있기를 바란다.

다른 한 친구는 교회다닌다고 점은 안본다고 했다. 그녀는 하나님이 잘 봐주시겠지~~

낼전화해서 이야기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