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5년 6월 25일
오늘은 친구들과 점심 모임이 있는 날~
아침부터 아들과 남편에게 갈굼 당하고 기분 정말 별루였다.
팟빵 듣다가 감정에 복받쳐 눈물까지 찔금한 상태로 모임장소 라라코스가 아닌 딜리셔스로 찾아갔더랬다.
친구랑 통화후 다시
모임장소 '상인동 라라코스' 지도검색해서 찾아갔더니 헐~그곳이 그곳이 아니다~ㅠㅠ;;
이미 상인네거리 일대를 헤매고 다닌터라 배도 고프고 성질도 나고
상인동에 라라코스가 몇개인데...분명 상인동 라라코스라고 문자를 받았는데 이씨~ 나 그냥 집에 갈래!!
폭탄 발언을 했다. 친구들이 번갈아 전화가 왔고
몇번의 통화끝에 상인점이 아닌 상인시네점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눈한번 흘겨주고 성질한번 더내고 화장실에서 손 씻으며 '오늘 쫌 조심하자' 그렇게 자신을 달래며
시원한 음료로 갈증을 해소하니
쪼금은 살 것 같다!!
먹을 것이 들어가니 기분도 나아지고 아침의 상황에 대해 친구들에게 투정부리고 나니
정말로 살것 같아졌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금 내게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가족'이라는 사람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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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비가 촉촉히 내리는 오후의 거리를 걸어 커피를 마시러 간다.
이곳은 우리가 모임때마다 오게 되는 상인동카페 '아이러브 커피'
K가 좋다고 해서 오게 된것 같긴 한데
커피가 특별히 맛이 있다던가 서비스가 좋다거나 분위기가 좋다는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같은 건 없다.
커피 가격도 착하지 않다. 그냥 오다보니 자주 오게 되는 곳이랄까?
그러고 보면 취향이란것도 참 별것 없는 듯~
우리는 참 무던한 사람들인거다.~ㅋ
시원한 밭빙수와 따뜻한 고구마라떼, 수다로 아파질 목을 위해 허브차까지 준비하고
다시 수다삼매경에 빠진다.
이야기되어지는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고 했다.
이미 문제라고 느껴졌던 일들이 별것 아닌 듯 여겨지니 수다의 효능은 위대하다.
함께 수다 떨고 공감해 줄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이번에 우리모임의 이름도 정하고 밴드도 만들었다.
기록되어 지지 않은 기억은 이내 사라져 버리니까 그럼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잊혀질지도 모르니까
열심히 기록하고 기억할거다. 그대들을!!
내가 죽음을 맞이했을때 아마도 그녀들을 못본다는 사실이 아주 많이 슬플것이다.
그녀들이 내 장례식에 와서 조금은 슬퍼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우씨~ 정말 갱년기인가 보다~ 생각만 해도 눈물난다는ㅠㅠ~
나이가 든다는 건 이런건가?13살에 생각한 죽음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오는 죽는다는 사실에 대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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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간만에 내리는 비가 좋아서 용산동 '밀양돼지국밥'에서
서방이랑 소주한잔 했다.
더치페이하자며 갔는데 소주값은 서방이 줬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다.
다이어트 할라구 했는데...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워버렸다.
또 이렇게 위로받고 화해하는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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