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9년 1월 17일
장소: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
훈련소 입소시키고 4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12월 20일 입소한 그 주 일요일인 23일 날 전화통화 후
그다음 주 수요일부터 인터넷 편지 쓰면서 위로하고
30일 31일 날 전화받고 2주 차에 옷 소포 받고
며칠 지나서 1월 3일 날 편지 받고(편지가 참 늦게 왔었다)
12일 날 수료식 날 바삭한 치킨 먹고 싶다는 전화받았다.
주중 3분 전화 두 번 주말 5분 전화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녀석은 어디 전화할 곳이 무척 많았나 보다~
무소식이 희소식 이러니 하며 기다리다 보니
벌써 수료식이다.
대구에서 아침 6시 50분 출발~
벌곡휴게소에서 가락국수로 간단한 아침식사~
9시 10분 연무대 주차장 주차~
면회 접수처에서 안내서 받고 바로 PX(군수 퍼)로 달려가
지인들 줄 달팽이 크림, 내가 쓸 에센스, 스킨로션까지 챙기고
울 서방은 몽쉘통통 20박스, 귀마개, 장갑 쨍겨서
얼른 줄 선 덕에 무사히 계산 마치고 10시에 행사장으로 올 수 있었다.
10시 30분 행사 시작해서 11전에 끝이 났다.
저 많은 아이들 중에 우리 아들 알아볼 수 있을까?
정말로 다 똑같이 생겼다~~
소대별로 자기 아이들 찾으러 가라는데
배치표 보고도 우리는 아들을 찾지 못했다.
결국 단상에 올라가서야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옆에 서 있으면서도 서로 알아보지 못한 '아버지와 아들'
내 목소리에 서로 알아보고는 좋단다~ㅋㅋ
기념사진 몇 컷 찍고 연무대 내
예전 카페베네 자리(지금은 다른 이름인데 기억 안 남) 2층에 있는
휴게소에서 준비해 간 소고기 구워줬다.
아들 녀석은 바삭한 치킨을 원했었는데 연무대 근처에서 주문해서 찾아가자니까
남편의 시큰둥한 반응~ 그냥 집에서 시켜서 가라 한다.
다 식어서 굳어버린 치킨을 불판에 살짝 데워줬더니 양념이 맛나다고 밥이랑 먹었다.
따뜻하고 바삭한 치킨은 경찰학 교과서 외출 나오면 사 먹어라고 달랬다.
소고기는 맛없다고 하면서 남편이 다 먹었다.
난 정말 요 며칠 입맛, 밥맛 다 떨어져서 거의 음식을 먹지 않았다.
12시쯤 정리하고 나와서
경찰학교 갈 때 필요한 거 있다고 해서 PX 갔더니 1시부터 다시 문연단다.
까페 근처에 파리바게트 있길래 아들 녀석 좋아하는 치즈케이크이라
피자빵, 머핀, 크림빵이랑 따뜻한 아메 한잔 시켰는데 10,500원 나왔다.
착한 가격에 아메리카노 기다리는 15분 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두 번째 PX쇼핑도 미리 줄 서서 살 것만 사고 빠져나와서 괜찮았다.
아들 녀석 내복이랑 속옷, 양말, 치약, 칫솔 여자 친구 줄 크림, 에센스 등
남은 시간은 차에서 커피랑 빵 먹으면서 시간 보내다가
눈발 날리는 연무대 앞에서 즉석사진 찍으며 보냈다.
녀석이 2시에 동기들 만나기로 했대서 연무 대안에서 기다렸다.
이번에 가장 큰 실수는 아들놈의 핸드폰을 챙기지 않은 거다.
실컷 충전시켜놓고 남편이랑 며칠 신경전 벌이다가
전화기 두고 온 거였다. 아들 녀석에겐 식은 치킨보다 더 미안한 일이었다.
다행히 경찰학교 대구로 떨어져서 일요일 외출 신청 갈 때 사복이랑 휴대폰 챙겨갔다.
경찰학교 가는 버스 타는 거 보고 갈라 구했더니
녀석은 동기들과 마지막 정을 나누겠다고 우리랑은 일찍 헤어졌다.
새벽부터 나선 길이라 피곤해서 우리도 대구로 내려왔다.
중간에 졸음 때문에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며 쫌 쉬었다가 5시 쫌 넘어서 도착했다.
요 스냅사진은 미니 사진첩에 넣어서 시어머니 가져다 드렸다.
의경 수료식 며칠간 고민 엄청했다.
영내에 식당이 있다고 해서 음식 준비해 간 건데 휴게소 큰 테이블 6~7개 있었다.
간단하게 피자 치킨만 사 와서 먹는 사람도 있었고 우리처럼 고기 구워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부분은 밖으로 외출을 갔다. 아들 녀석도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
전화했을 땐 펜션 필요 없다더니 나중에 딴말이다.
여기서도 정보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도 정작 뭐가 필요한지 오락가락한다.
의경은 시간이 빠듯하니까
굳이 펜션까지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밖에 음식점 예약해서 먹고 바람 쐬고 오면 될 것 같다.
우리 코스도 지나고 보니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정신없고 피곤한 하루였던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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