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상의 다반사

[일상] 아들 군대보내기

공상가 릴라 2019. 1. 8. 18:47

 

일시: 2018년 12월 15일~20일

 

아들 녀석의 군 입대 날이 다가왔다.

부모보다 친구가 좋고 여자 친구와 보낼 시간도 부족한 녀석과 입대 전

주말을 함께 보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함께 보고

락볼링장에서 내기 게임을 치고

동전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렀다.

일요일엔 할머니, 삼촌과 함께 좋아하는 육회와 소고기도 먹였다.

 

욕심 같아선 같이 여행도 가고 싶었지만

그걸로 만족해야 했다

 

 

 

 

 

 

 

 

2018년 12월 20일 날 아침

논산 육군 훈련소로 출발하기 전 엘베 앞에서 한컷~

 

 

휴게소에서 한컷~

빡빡 깎은 머리가 익숙한 듯 모자도 쓰지 않고 다녔다.

조금은 긴장한 듯한 녀석의 얼굴~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직행~

저러니 살이 찔 리가 있나?

 

 

 

 

 

 

 

눈물 같은 건 흘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내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눈물을 흘릴 만큼 뭉클한 감정 같은 건 없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가는 군대 아이가?

남자는 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되지?

요즘 군대가 군대가? 따위의 생각을 갖고 있진 않다.

그러나

녀석은 의경이라 4주 훈련 후면 대구로 올 가능성이 높고

주말 외출에 전화 사용도 할 수 있으니 현역 육군보다는 훨씬 나은 거니까~

휴가 자주 온다고 구박하지도 말고

보고 싶다고 청승 떨지도 말자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더캠프 앱 설명도 듣고

금연사탕과 볼펜도 받고 친구들과  통화를 끝으로 폰 전원을 끄더니

녀석도 무심한 듯 쿨하게

떠났다.

입대식 행사도 열심히 봤다.

마지막 행진 땐  녀석도 우리도 손을 흔들며 그렇게 행사가 끝났다.

PX 군수 퍼에 들러 울 서방은 양주를 나는 달팽이 크림을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엔' 선샤인 스튜디오' 관람도 했다.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다. 근데 며칠째 음식을 먹으면 얻쳤고

속도 쓰리고 아파서 약을 달고 살았다. 주말에 녀석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아무리 괜찮은 듯해도 몸은 알고 있는 거다.

나 나름대로 쿨하게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울 서방이 내가 히스테리 엄청 부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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