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50년 생에 두 번째 수술이었다.
첫 번째 수술은 하루 입원해서 작은 자궁근종 하나 떼내는 거였는데
이번엔 쫌 심각했다.
대학병원에 5일씩이나 입원했으니까~
그래도 단순 섬유종이라 떼내기만 하면 되는 거여서 천만다행이었다.
지난 그 모든 시간들에는 힘들고 걱정되고 고통들로 가득했지만
목식상 과다답게 너무 씩씩하게 잘 이겨낸 것 같다.
코로나 19 때문에 병문안은 받지 못했지만
남편이 곁을 지켜주었고
병원에 근무하는 동네 언니의 방문이 큰 위로가 되었다. 꼭 엄마 같기도 했다.
(실제의 엄마는 병원에 오는게 불편해서 남편이외는 그 누구도 병원에 오지 못하게 했다.)
간호간병 병동이 있어 다행이었고
250만 원 가까이 들어간 병원비 감당이 되는 것도 다행이었다.
올해는 나 운이 꽤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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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 나사렛연합 내과 건강검진 위내시경
-조직검사
몇 년 전부터 위에 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년 검사 중이었다.
사실 건강검진때 마다 이병원 저병원에서 검사했었다.
위점막에 종양이 있다는 건 그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조직검사결과
별거없어 신경쓰지 않았다.
2017년 여성병원 내과에서 검사했을때 의사쌤이 이병원저병원 다니지 말고
한곳에서 검사하고 크기 커지나 체크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2018년부터 집 가까운 나사렛연합내과에서 추적검사중이었다.
신경성 위염, 식도염 있음.
사이즈가 커지는지 관찰이 중요함.
10월 25일 조직검사결과 보러 감
- 사이즈가 1년 전보다 0.5센티 커짐
종양이 자란다는 건 안 좋은 징조임 -초음파내시경 검사 권유 받음(대학병원에만 있는 검사기계임)
- 진료의뢰서, 내시경 CD받음 - 계대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예약( 내과 선생님이 해주심)
10월 31일 계대동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주엽 교수님 진료
(겉으로 보이는 종양 크기가 1.5센티로 작은 편이나 안쪽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 필요)
- 초음파내시경 예약(비보험)
11월 22일 초음파내시경 검사
- 2시간 뒤 결과 : 위점막과 근육 사이에 종양이 존재, 사이즈 작으나 자라고 있다는 건 안 좋은 징조임
- 위 복강경 수술 권유 받음( 결정 못하겠음 외과 선생님과 상의 후 결정하라 하심)
- 위장관외과 예약
12월 4일 계대 동산병원 암치유센터 위장관외과 손영길 교수님 진료:
사진 판독하시며 위장 모형 보여주시며 설명, 종양 위치가 십이지장 가까이 있어
최악의 경우 위를 절제할 수 있다 하심. 그냥 두면 종양이 계속 자라서 지금 아니더라도
2 센티 넘으면 수술해야 한다 함.
- 수술 날짜 잡음: 이사 문제, 명절도 보내야 하고 걱정이 많음.
급한 수술은 아니니 볼일 다 보시고 편안한 때로 잡으라 하심. 2월 4일로 결정.
- 코디네이터와 상담: 수술 전 검사일정 예약 , 입퇴원 절차 병동 안내 받음.
(간병해줄 사람 없다 하니 올해부터 내과도 간호간병동을 쓸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예약함.)
2020년 1월 22일 계대 동산병원 수술 전 검사
- 채혈, CT, X레이촬영, 심전도 검사
2020년 2월 3일 계명대 동산병원 위장관외과 진료- 입원
밤12시부터 금식, 수액 담.
2월 4일 복강경 수술
12시 수술 예정이었으나 앞 수술시간이 길어지면서
2시 30분쯤 수술실로 내려간 것 같음.
(엘리베이터, 복도 지나는 잠깐의 시간 남편 같이 따라감)
수술 대기실: 2~3분 대기후 바로 수술실 들어감.(긴장감, 심란함)
수술실 들어가니 스텝들 여러 명이 수술 준비 중, 의사 선생님 인사,
손톱 매니큐어 확인(영양제 바른 거라 상관없음) 바로 마취
(아무 기억도 느낌도 없음. )
다른 분 후기 읽었을 때 수술 후 마취 깨기 위해 대기하는 동안
너무 추웠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 2~3시간 후 병실에서 의식 돌아옴.
침대로 옮기는 소리~ 옷 갈아입히는 느낌~
밀려드는 통증.
잠들지 말라고 남편 계속 말시킴.
크게 심호흡하라고 계속 말함. (아프고 자고 싶어 화가 남.)
- 진통제 맞음. 무통과 영양제 링거담.
금식.
- 밤 12시 소변을 못 봐서 강제 배출함: 젊은 간호사가 해줬는데 너무 아프고 부끄러웠음.
아침에도 소변 못 보면 소변줄 단다 함.
2월 5일
아침 내내 병동 10바퀴쯤 천천히 돔.( 링거병 달고 운동하는 사람들 많음. 부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더디어 소변봄.(스스로 소변보는 게 이리 기쁜 일일 줄이야)
-X레이 촬영(남자간호사가 휠체어로 데리러 옴.
병원에 아는 언니가 많이 움직여야 빨리 낫는데서
휠체어 안 타고 9층에서 1층까기 엘레베이터 타고내려감.
- 조금씩 물 섭취
-무통 후유증으로 2번 구토: 물만 올라옴.- 무통 잠금.
-양쪽 발목에 멍이 심하게 듦(수술 시 묶은 자리인 듯~수술부위보다 여기가 더 아픔)
- 양쪽 팔 링거 단 자리 멍 심하게 듬 (영양제 바늘이 굵어서 더 심하다 함.)
- 간단한 세수로 3일 버티니 머리 간지러워 미칠것 같음.
링거 바꿔다는 잠깐의 짬을 이용해 머리 감음.(와우 ~ )
- 저녁부터 식사 시작.
(미음부터 시작해서 하루 6번으로 나누어 먹게 됨)
2월 6일~7일
-무통, 영양제 링거 뺌 (살 것 같다)
- X레이 촬영, 하루 6번 식사, 걷기 운동
-상처 드레싱(수술 잘 되었고 상처 이쁘게 아물고 있음)
- 매일 소변 양 체크
-방귀, 대변 유무 체크
2월 8월 퇴원
-드레싱, 약 처방
보험청구용 서류 미리 신청, 발급.
-일주일간의 강제 다이어트로 4킬로그램 빠짐(울 서방 나 예뻐졌다네)
-다음 진료일까지 죽으로 식사( 실밥 터질까 봐)
2월 9일~11일
-변비로 고생
(먹고 싸고 자고 3가지만 원활하면 행복한 거다 깨달음)
-자가 드레싱
-죽으로 연명 (커피 마시고 싶어 환장하겠음)
2월 12일
-실밥 제거
-조직검사 결과( 전 세계적으로 100명 정도 수술한 섬유종이란다, 일종의 희귀병이래~ㅋㅋ
재발 가능성 보고된 바 없음. 이병은 이것으로 끝.)
건강검진 시 위내시경은 계속할 것.
-일반 식해도 됨. (연한 드립 한잔 마심,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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