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마음의 도서관

[영화]크라잉 게임

공상가 릴라 2005. 10. 5. 15:50

인간은 두가지야. 휘거스

전갈과 개구리처럼. 그 얘기 아나?

전갈이 강을 건너고 싶지만

수영을 못해서개구리를 찾아가서 부탁을 했어.

개구리는 전갈이 찌를지 모른다며 거절을 했지

그러자 전갈이 말하길,

'그럼 둘다 빠져 죽어.' 그랬지

그래서 안 찌른다고 했어.

생각하던 개구리는 전갈을 건너 주기로 하고

전갈을 등에 태웠어.

그런데 중간쯤 갔을 때 물결이 거칠어지자,

겁이 난 전갈은 개구리를 찔러 버렸어.

결국 둘 다 죽게 되고 만 거야.

그래서 개구리가 화가 나서 물었대.

뻔히 죽을 걸 알면서 왜 찔렀냐고

개구리랑 같이 죽어 가면서,

전갈이 대답했지.

나도 어쩔 수 없어.이게 천성인걸...

 

감독:닐 조단

제목: 크라잉 게임(1993)

출연: 포레스트 휘태커, 미란다 리차든슨

 

어느 극장에서 누구와 이영활 봤는지는 잊어먹었다.

혼자보지 않은건 분명한다

스물을 갓넘긴 어느날 이영화를 봤겠지..

지금도 스토리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흑인 병사와 그의 남자

애인... 희미하게 보여지던 성기노출신만 기억날 뿐이다.

그것때문에 이 영활 봤는지도 모르겠다.

그 역을 맡은 배우 제이 데이비슨 (Jaye Davidson)이

실제 호모섹슈얼이라는게 이슈였었다. 나중에 그는 영화'스타케이트'에서 이집트신 라로 나온다.

검색해보니 지금은 영국에서 패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단다. 

분면한건 이영화를 보고 인간의 천성에 대해 무지 고민했다는 거다. 외모는 바꿀수 있다. 성격도 개조 가능하다.

그러나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 나는 어느 쪽일까? 개구리와 전갈중에서... 

당연히 개구리지...

시간이 한참 지난후에 스물 중반쯤에 아주 용하다는 점쟁이를 우연히 만났다.

그이에 말에 의하면 나는 천성이 아주 착한사람이란다. 그외에 여러가지 얘기를 해주었지만...그의 말들을 꼭 다 믿었던건 아니지만

 내게 위로가 되었다.

내가 품었던 살기와 욕심과 미움들... 거칠게 내뱉은 말과 행동들 속에서도 내가 나쁜사람이 되지 않을거라는 믿음을 주었다.

가끔 생각한다. 많이 흔들렸지만 항상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왔다고... 그래서 내가 참 장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