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캠핑이야기/사계절 캠핑

[겨울캠핑]김천부항댐 오토캠핑장

공상가 릴라 2015. 1. 26. 17:15

일시: 2015년 1월 24일~25일

장소: 김천부항댐 오토캠핑장

 

행복한 기억들이 많아야지만 고통스러운 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다.

오늘도 내게 행복한 기억이 하나 더 추가되는 날이기를~^^~

 

작년에 다친 허벅지 때문에 주2회 아들놈 데리고 재활치료 병원에 다니는 일도 만만찮이 내 기운을 빼는 요즘이다.

게다가 간간이 아프던 어깨와 팔, 날개뼈의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어제는 MRI를 찍었다. 예상대로 목디스크란다. 

디스크때문에 눌린 신경이 아픈것도 싫지만 MRI촬영경험은 더 끔찍한 것이었다.

하얀 관속에 생매장 당한 기분~ 귀마개를 했음에도 들려오는 소음~ 사늘하게 식어있는 내 손~

이런 끔찍한 순간은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걸까 생각했다.

 

작년 여름, 잇몸병이 나서 치과에 갔다가 정말 끔찍한 순간을 맞이했다.

아들놈 기말고사가 뭐라고 스트레스 받더니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아주 엉망이 되었다.

잇몸수술과 함께 스켈링을 받는데 그 빌어먹을 기계음 때문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오랜전에 본 영화' IF'의 끔찍한 장면이 떠오르면서 더 미쳐버릴 지경이 되어 나도 모르게 몸이 움추러 들었다.

순간 나보다 더 놀란 간호사, 한참을 쉬고나서야 겨우 마무리을 지을수 있었다.

그때 내가 속으로 계속 되내이었던 것은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던지 할 수 있어♬~ 였다.

가수 정수라가 불렀던 '공포의 외인구단' 영화 주제가.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는 노래가 왜 그순간 위로가 되었는지는 지금도 알수없다.

 

고통의 순간에 다시 그 노래를 떠올려보았지만 이번엔 효과가 없었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가장 최근의 기억으로~ 울서방과 함께 본 부산광안리의 일몰을 생각했다.

견딜만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행복한 기억이 많아야지만 고통스러운 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