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 5월의 어느 목요일 밤

공상가 릴라 2015. 5. 23. 10:16

 

목요일밤~ 지인들의 모임이 있는 날.

이웃에서 살았지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어떤이의 죽음을 들었다.

마흔 세살에 이쁘장하게 생겼다는 그녀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다고 했다. 그녀의 둘째딸이 우리아들과 동기라는 거

죽기전 며칠동안 아래집 윗집으로 싸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고했다. 그녀의 사인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자살이라고했다.

욕실에서 목을 맨 그녀를 중3 막내아들이 보고 신고했단다. 그녀의 남편이 여러번 바람을 피웠고 이번에도 바람하나가 들통이 나서 싸웠다고 했다.

그녀의 딸이 예쁘게 생겼는데 초등때부터 일진이었다 는 얘기도 들린다. 그녀의 아들은 지금도 여전히 맥도날드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다닌다며

엄마가 죽었는데 철이 없다는 이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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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잠을 설쳤다.

선잠에 깨다잠들다를 반복하다 뭔가에 쫓기듯 일어나야된다는 악몽에도 시달렸다.

꼭 그녀의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며칠전 남편과 다툼의 감정이 정리가 안된것도 있었고 나의 계절병의 영향도 있었다. 봄은 피로한 달이다.특히 5월은.

만물이 소생한다는 그계절에 나는 아득한 피곤을 느낀다. 법적으로 정해진 놀아야 한는 날에 발마춰 뭔가를 해야 하고

그 의미를 알수없는 무슨날에 맞춰 형식적으로 치뤄야하는 일들이 버거워 한순간 폭발해버린다.

충전할 시간도 없이 쪽쪽 빼내 써버리다 에너지가 한순간 고갈되면 폭발할 수 밖에. 지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기도 한거다. 자폭의 상처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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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녀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부모의 불행과 연대하지 않기를~자신들의 삶을 잘살아가기를~ 제발 그래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