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마음의 도서관

[영화]밀양

공상가 릴라 2007. 7. 10. 16:27

 

 

(Secret Sunshine, 2007)

감독 :이창동

출연 :전도연, 송강호, 조영진, 김영재, 선정엽

 

 


일시: 2007년 6월 20일

장소: 한일극장

동행: O양

 친구와 영화를 보러간다. 우울한 날 우울해 하는 친구와 엉엉

울고라도 오자는 기분이었을까 슬플 것 같은 영화를 보러 간다.

 

사실 그리 속 시원하게 울지 못했다. 너무 객관적 묘사덕분인지

불행한 이웃집 여자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같이 부등켜 안고 울며 등 독닥여주지 못하는 양장점집 주인여자랑 같은 입장이 되어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그녀의 슬픔에 공감하기 보다는 그녀의 불행이 꼭 그녀의 탓인 양 그녀의 어리석음을 마음 속으로 비난하고 있었다. 남편이 외도를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사실을 부정하며 남편의 고향으로 간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그러면서 그녀는 약간의 허세와 허영을 부리지... 그러다 자식을 잃게 되고 종교에 매달리게 되고 범인을 용서하겠다고 또 다시 허영을 떤다. 그러다 먼저 종교의 힘으로 구원 받은 범인을 보고 분노하고 종교마저 거부해 버린다.

나는 종교는 결국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종교도 가지지 않고 믿음같은 것도 없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도 그런 의미일까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품은 소망이 너무 큰게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저 자신을 구원하는 것으로 만족했다면 더 큰 고통을 겪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그저 하찮고 나약한 인간일 뿐이니까...

정말 대단했던 것은 전도연의 눈물 연기가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기독교신자로 나오는 조연들의 연기다. 너무나 익숙하게 보아 온 장면들이어서 교인인 친구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 진짜 교인같지? 정말 똑같다. 내가 의아해하고 어색해하며 부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거기 다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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