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의 직장생활을 마감하는 날~ 이 영화를 보러갔다.
백수가 된다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나 옛직장에 대한 아쉬움 같은건 없었다.
다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에 대해 조금 불안할 뿐이다.
이 찝집한 기분을 날려버리려 영화를 본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들은터라 사실은 친한 친구들이랑 보고 싶었지만
일하는 아이도 있고 서로 시간 마추기가 애매해서 그냥 편하게 보러갔다.
참 재미있었다. 영화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주인공들과 함께 반항기 가득한 외롭고 우울한 17살의 나를 만나러 가고 있다.
학교마치고 거의 매일 들러던 K의 집과 만화방이 그립다.
선배들에 게 맞는게 싫어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탈퇴한 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서클실도 그립다. 그 서클동기중에도 '춘화'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었는데... ...
우리에게 허슬을 가르켜줬던 선배~ L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학교는 재대로 마쳤던가?
선배따라 가서 알게된 라이브카페 '코러스'~~ 이유없이 나를 울게했던 ~
'사랑하기에'를 부르던 대학생 오빠는 지금쯤은 미사리 어디 카페에서 아줌마들을 감동시키고 있을까?
많이 아프고 외롭고 눈물나던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한 나의 친구 K와 O양이 넘 보고 싶다~~
그녀들이 없었다면 그때를 어떻게 견딜수 잇었을까 생각한다.
같은 추억을 공유한 그녀들이 아직도 내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어서어서 그녀들을 만나서 수다한판 떨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영화보는 내내 내게 떠오른 노래는 이영화의 주제곡이 아니라 김윤아의 'girl talk' 였다.
이제 마흔이 넘어서 상처받은 열 일곱 또는 열 셋의 나에게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안아주며 등 도닥여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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