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7년 4월 2일
장소: 한일극장2관
동행: o, j, t, s양
동기:월요일 아침. 친구들과의 정식모임에서 늘 하던 영화보기에서 '뷰티플 선데이'랑 고민하다 선택하게 된 영화.
감상: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을 영화화 한 거라는것 마지막에 대규모의 집단 섹스씬이 있다는 걸 알고 영화관에 갔었다.
사실 집단 섹스씬은 전혀 에로틱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그 장면에서 나는 주인공이 클로즈업 될때 마다 주인공 뒤로 보이는
나체의 엑스트라들의 몸짓이 조금 우습기까지 했으니깐...
그러나 이 영화를 재미없다고 말 할 수 없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남자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의 그 마른 몸이다. 열정에 사로잡혀 있는, 무엇인가를 절실히 갈구하는 사람은 절대 뚱뚱해 질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불행한 어린 시절이나 염색공장에서 일할 때는 삶이 고달프니 당연히 마른 것일테지만 그가 조향사가 되어 향수로 일명 대박을 터트린 후에도 여전히 깡말라 있다. 그럼 나는 뭘까? 점점 늘어나는 체중과 가슴 아래로 접혀드는 살들의 겹이 쌓여가는 나는 어떤 열정도 갈망도 없이 그냥 살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는 참으로 행복하겠다 싶다. 자신의 열망을
이루고 자의에 의해 사라졌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부럽다.
둘째.장 바티스트가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향기는 단순한 체취였을까? 영혼의 향기였을까? 혼자 고민했다. 처음에는 그의 대단한 후각은 영혼의 냄새. 즉 본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아닌것도 같고 그가 13명의 여자를 죽이고 만든 향수를 맡은 사람들이 그를 천사라고 부른다. 근데 천사의 향기가 여자로만 만들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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