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어제 우연히 tv를 보다가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도었다.
분당의 모고등학교 문학선생님의 진짜 선생님되기 대작전이라 해야하나?? 프로그램 취지처럼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교사 성장 프로젝트'라 해야하나~~ 아무튼 내게도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분이 국어과 문학선생님이어서 내 학창시절 좋아했던 국어선생님 생각이 나서일수도 있고~
요며칠 가족에게 맛본 실망감을 넘어선 절망감으로 만신창이가 된 내 마음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진정성은 통한다는 것에 대해 맘이 움직였는지도 모른다.
한때 시인을 꿈꿨다던 그분이 아이들에게 실망하고 자신에 대해 절망하고 있을때
전문가의 요청에 의해 도종환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하시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나는 아직도 더 자라야 하나보다~~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소녀처럼~ 그때처럼 ~
아직도 나는 나때문에 많이 힘이든다. 어떻게 살아하는 걸까?
지금 내 삶도 잠시 젖은 것 일 뿐~~ 또다시 태양이 떠오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겠지~~~
'편지를 붙이러 갔다가 돌아와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다시 가을이 돌아왔다.
유난히 가을을 많이 타는 나~~ 눈 부시게 푸른 하늘을 보면 도로가 한가운데에라도 철퍼덕 드러누워 눈물을 흘리던 내 스무살!!
이젠 40대 아줌마가 되어 그런 짓은 차마 할수 없고... ... 이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계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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