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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생물학자들은 나비가 불을 향해 몰려드는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해왔지만 아직은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때로 여자가 스스로 불 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규명을 했던가. 혹은 규명하려고 노력이라도 했던가. 나비에 대해서는 노력을 하면서도 말이다. 규가 말한 나비의 날개와 복사열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비의 비밀은 체온이 뜨거운 동안만 날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여자의 비밀도….--- p.114 '저 남자는 아주 어릴 때부터 미용사의 남편이 되는 꿈을 꾸어요. 마을의 미용사를 짝사랑하기 때문이오. 넌 자라서 뭐가 될 거냐고 묻는 아버지에게 미용사의 남편이 될 거라고 대답했다가 따귀를 맞기도 하지. 마을의 미용사는 의문의 살해를 당해 어린 남자의 추억 속에 영영 묻..

[영화]밀애

옛 기억 그런데도 나는 지금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바람 부는 세상 속으로 기어이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내 삶의 슬픔이 내가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영화'밀애'의 마지막에 나온 걸로 기억하는 대사... 처음에는 책이랑 좀 다른 느낌이어서 어리둥절하더니 마지막에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영화. 다시 책을 읽어보고 싶다. 처음 전경린의 소설 ' 내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을 읽었을 때 며칠은 그 잔상 때문에 현실 생활이 곤란할 지경이었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나로서만 존재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게 했던 소설이다. 전혜린을 좋아하다던 그래서 필명에도 린을 넣었다는 작가 안애금. 사랑을 버린 채 사느냐, 사랑을 간직한 채 죽느냐를 고민했던 그..

[영화]더티댄싱

오랜만에 유선에서 더티 댄싱을 다시 봤다. 1987년 작품이라니 17년 전이네.. 아~휴 고등학교 1학년 때... 이걸 보고 온 사촌언니에게 밤새 음악과 춤과 사랑에 대해 들었다. 나중에 비디오로 본후 며칠 동안은 학교에서 더티 댄싱에 관한 이야기밖에는 하지 않은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남자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LP ost를 발견하고는 밤새 음악을 들으며 나랑은 참 다른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남자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너무 좋은 노래들이 많지만 난 특히 'You Don't Own Me '가 넘 좋았다.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냥 그 남자 가수의 목소리가 좋았다. 다시 세월이 흘러 난 그 남친과 결혼을 했다.

내마음의 도서관이란...?

" 우리는 모두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계속 잃고 있어. 소중한 기회와 가능성, 돌이킬 수 없는 감정. 그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의미지. 하지만 우리 머리 속에 는, 아마 머릿속 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기억으로 남겨 두기 위한 작은 방이 있어. 아마 이 도서관의 서가 같은 방일 거야. 그리고 우리는 자기 마음의 정확한 현주소를 알기 위해, 그 방을 위한 검색 카드를 계속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 청소를 하거나 공기를 바꿔 넣거나, 꽃의 물을 바꿔주거나 하는 일도 하고... ... 바꿔 말하면, 넌 영원히 너 자신의 도서관 속에서 살아 가게 되는 거야." --- '해변의 카프카' 중에서 오시마상의 말 --- 내가 계속해서 잃어가는 나의 소중한 어떤것들 ... 그것이 아픈 기억이든 행복했던..